박·우 의원은 집요하게 박 시장 6년 동안 서울시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고 공격했고 박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시장 직책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방어전을 펼쳤다. 세 후보는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차별성과 경쟁력을 부각하며 90분간의 TV토론에 사활을 걸었다. 이들은 JTBC 경선 토론회에 출연해 미세먼지, 부동산 가격, 문재인 정부의 정책 공조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미세먼지 대책 놓고 설전=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울시민들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를 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심각한 날이 많아졌지만 통계를 보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우 의원은 초반부터 강하게 공세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박 시장 6년 동안 서울의 풍광이 바뀌었다”며 “서울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돼 마스크 시장이 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시작했다. 우 의원도 “시민들의 인식과 거리가 있다”며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에 쓰인 150억원은 실효성이 없었고 보여주기 식 행정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박 시장은 “미세먼지는 한 번에 누구 한 사람이 한다고 되지 않는 문제”라며 “서울이 나쁘면 백령도·지리산도 다 같아 공동의 문제라서 다 같이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박영선·우상호, 부동산 대책 맹공=각 후보들은 부동산 문제에서도 공방전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지난 연말과 올 초에 강남 부동산값이 폭등한 원인이 서울시가 강남 재개발·재건축을 풀어줬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정부가 8·2부동산대책을 내놓았는데 그 직후인 9~12월 3개월간 강남권 등 15곳의 재개발·재건축 허가가 있었고 서울시가 문재인 정부와 부동산 정책 엇박자로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 역시 “강남에 집중적으로 재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문재인 정부 최대 정책과제인 집값 안정이 혼선을 빚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런 비판에 “강남 부동산 가격 폭등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조 아래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는 싱크로율이 100%”라고 응수했다.
대선 불출마를 두고도 논쟁이 이어졌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다음 대선을 위한 디딤돌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시민에 대한 예우 문제”라며 “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불출마할 것인지 확실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오직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제 마음속에 있다”며 “제가 그런 사명감을 느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송종호·하정연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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