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의 구재회 소장은 “우리의 성과가 불만스럽다면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권리지만 이번 일이 진행되는 방식은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구 소장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인적 교체 요구 및 운영규정 변경 시도는 USKI와 SAIS 모두에 그야말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으며 워싱턴에 있는 어떠한 싱크탱크나 학문적 기관이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이같이 반발했다.
앞서 KIEP는 회계 투명성 등 운영상의 문제를 들어 오는 6월부터 USKI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했으나 이에 대해 USKI 측은 ‘코드인사를 위한 싱크탱크 물갈이’ ‘학문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 과정에서 KIEP가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구 소장의 교체를 요구하면서 ‘인적 청산’ 논란이 가열됐다.
결국 USKI는 지난 2006년 설립된 후 12년 만인 다음달 11일자로 문을 닫기로 했다. 다만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별도 재원을 마련해 독자적으로 운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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