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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 아주 멋질 것"...북미, 비핵화-체제보장 간극 좁혔나

폼페이오 "北 정권교체 원치 않아" 입장바꿔

日언론 "北, 체제보장되면 비핵화 로드맵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지사 및 의원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5월 말이나 6월 초’라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나와 김정은 사이의 회담들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 단계 더 나간 상황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양측 모두 회담 실패 시 떠안게 될 정치적 리스크가 막대한 만큼 결국 조금씩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주지사들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아주 멋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매우 존중하는 마음으로 (협상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던 김 위원장을 정상 대 정상, 국가원수로 인정했다고 해석되는 발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역시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장관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북한 정권 교체를 옹호한 적이 없다”며 “오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북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또 “우리는 완벽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되돌리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김정은은 정권 안전보장을 생각하고 있다”며 비핵화와 체제보장이 연계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처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대북 강경 무드가 다소 누그러진 듯한 시그널이 워싱턴에서 나오는 가운데 북한 역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비핵화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성실하게 대응한다면 북미 정상회담 전이든 후든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일 때는 주한미군이 위협이 되지만 국교 정상화가 되면 수용 가능한 일이라 주한미군 용인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국교 정상화에 굉장히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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