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여당 대표로 나설 주자를 가려낼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막이 올랐다. 일부 단수공천을 확정한 곳을 제외한 전국 11개 지역에서는 29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선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결전을 벌이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여당에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결선투표를 통한 막판 대역전극의 가능성과 함께 현역의원들의 생존 여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표심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민주당 경선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결선투표 이뤄질까=경선준비 과정에서의 최대 쟁점은 결선투표 도입 여부였다. 1차 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1~2위를 대상으로 다시 최종후보를 가리는 결선투표는 자연스레 2~3위가 단일화하는 효과가 있어 선두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선 과열을 우려해 결선투표에 부정적이던 당 지도부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자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광역단체장 경선이 치러지는 11곳 중 예비후보가 3인 이상인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등 7곳이다. 결선투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해온 우상호·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결선투표를 통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② 현역의원 생존율
8명 출사표…원내1당 사수 고민
②현역의원 생존율은=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힘입어 현역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현재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등록된 당내 현역의원은 우상호·박영선(서울), 전해철(경기), 박남춘(인천), 양승조(충남), 오제세(충북), 이상민(대전), 김경수(경남) 등 8명이다. 이 중 단수공천된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경선을 거쳐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당 지도부는 원내 1당 지위를 사수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현역의원 수를 2~3명으로 제한했다. 지도부 차원의 적극적인 설득과 만류로 이개호·박범계·전현희 의원 등이 불출마하면서 한때 15명이 넘던 지원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경선 결과에 따라 마지노선으로 정한 3명을 넘는 현역의원 출마자가 확정되면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③ 文心 쟁탈전
文 지지층 향방따라 당락 큰 영향
③文心은 누구에게로=이번 경선의 당락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표심을 뜻하는 ‘문심(文心)’을 누가 잡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전에 입당한 민주당의 권리당원 대다수가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층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는 ‘친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지사 경선에서는 ‘문재인 핫라인(신정훈 후보)’과 ‘문재인 심장(김영록 후보)’이라는 문구가 동시에 등장했다. 더욱이 당 최고위원회가 경선 여론조사 시 후보자의 경력에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명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친문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추미애 대표가 공개적으로 과도한 친문 마케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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