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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 쑹타오 접견...북미회담 사전 논의했나

北 태양절 군사동향 없이 조용히 치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찾은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예술단 단장으로 방북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중대 문제’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 14일 전했다. 북한은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을 핵과 관련한 언급을 뺀 채 비교적 차분하게 보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앙방송은 “김 위원장과 쑹 부장이 양국의 공동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과 국제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진지하게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중대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 이은 후속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중은 단계적 비핵화와 비핵화 조치에 따른 보상이 동시에 주어지는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중앙방송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두 당 사이 왕래를 활발히 진행해 전통적인 친선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발전 단계로 적극 계승 발전시켜나갈 것이라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태양절을 별다른 군사적 동향 없이 조용히 치렀다. 친선예술축전,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화 등 문화·체육 분야 위주의 경축 행사를 열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자위적 군사노선’ 관철과 자력자강을 통한 제재 대응을 강조했지만 ‘핵 무력’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는 무수단(BM-25)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2016년과 대규모 열병식으로 무력시위를 한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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