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러시아 용병들이 대거 전사했다는 기사를 내보낸 러시아 기자가 자택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온라인 매체 ‘노비 덴’은 자사 기자 막심 보로딘이 지난 12일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5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5일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로딘이 아파트에서 추락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에 따르면 그의 집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AP는 그가 지난달 시리아에 파견된 러시아 용병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다수 숨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친이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군사회사는 그간 수천 명의 용병을 시리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푸틴의 주방장’으로 불리는 프리고친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2월 미국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여태까지 공식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파견된 지상군은 없다고 주장해온 러시아는 자국 출신 용병들의 참전 가능성에 대해선 침묵해왔다. 지난 2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동부 데이에르조르 지역을 공습했을 당시 발생한 시리아 친정부군 사망자들 대다수가 러시아 용병이었다는 보도가 러시아와 미국 언론에서 나온 바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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