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소설>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른바 현실판 빌런들로 관객들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대 시키고 있다.
<살인소설> 속 의문의 소설가 ‘순태(지현우)’는 겉으로는 친절하고 미소를 띄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인물이다. 그가 하는 말들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어찌 보면 ‘사기꾼’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속 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부패 정치인의 우두머리 ‘염정길(김학철)’과 행동대장이라 할 수 있는 차세대 정치인 ‘경석(오만석)’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비자금이나 폭력, 갑질 등 자웅을 가리기 힘들 만큼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 ‘경석’은 아내의 친구인 ‘지영(이은우)’과 오랫동안 내연관계를 맺고 있는데, ‘지영’은 ‘불륜녀’로 불릴지언정 ‘경석’에 대한 애정(?)을 절대 놓지 않는다. 한편, 이들의 악행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악랄함을 뽐내는 우주 최강 갑질녀 ‘지은(조은지)’이 있다. ‘염정길’의 딸이자 ‘경석’의 부인이며, ‘지영’의 친구이기도 한 ‘지은’은 3선국회의원이자 대권후보까지 넘보는 아버지의 뒷배를 믿고 세상 거칠 것 없는 안하무인으로 갑집을 해대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공분을 사는 현실적인 갑질녀로 나온다.
<살인소설>과 같은 날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총출동한 ‘어벤져스’와 맞대결을 펼치는 ‘타노스’가 등장한다. ‘타노스’는 영화 속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려는 우주 최강의 빌런으로 전 우주의 평화를 위협하며 마블 유니버스내에서도 ‘우주 최강의 빌런으로 역대급 악당으로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타노스와 더불어 ’블랙오더‘라고 불리는 집단이 ’타노스‘의 최측근 4인방으로 가세하는데, <어벤져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만큼의 강력한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살인소설>과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는 전혀 다른 장르지만 이들 빌런들이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하나의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는 ’어벤져스‘들의 방어가
펼쳐지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수상한 <살인소설>에서는 과연 누가, 어떻게 악행을 응징할지 더욱 기대가 된다.
영화 <살인소설>은 4월 25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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