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정조준한 트윗을 잇달아 올려 맹폭을 가했다.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믿을 수 없는 사람’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코미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후 처음으로 미 지상파와 한 인터뷰가 이날 밤 미국 전역에서 전파를 타는 것을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선 셈이다.
이날 아침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와 관련해 5건의 ‘트윗 폭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그(코미)는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 기초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이고, 자리를 원했다.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가 자신의 언행을 둘러싼 의혹들은 전혀 회고록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의혹을 일일이 열거한 뒤 감옥에 갈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악평을 받은 코미의 회고록은 왜 그가 기밀을 넘겨줬는지, 왜 의회에 위증했는지, 왜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해킹당한) 서버를 FBI에 건네지 않았고 FBI는 왜 이를 수색하지 않았는지, 왜 허위 메모와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의 70만달러 (수수설) 등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는지가 큰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메모’의 핵심인 ‘충성심 요구 주장과 관련해 “코미에게 개인적인 충성심을 요구한 적 없다”면서 “이 친구를 거의 알지도 못했다. 그가 하는 또 하나의 거짓말이다. 그의 메모는 자기 잇속을 차리는 것이자 가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미를 “항상 끝이 나쁘고 망가진”, “똑똑하지 않은” 사람으로 평가하면서 “믿을 수 없는 제임스 코미는 지금껏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미가 미 ABC방송 프로그램 ’20/20‘과 한 인터뷰는 이날 밤 10시(동부시간 기준) 방송된다. 예고편에서 이 프로그램 진행자는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깡패 두목‘에 비유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을 출간하는 코미는 이날 인터뷰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키로 해 파문이 커질 것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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