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 임원들의 불법 정치후원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을 내일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오늘 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2014∼2017년 국회의원 90여 명의 후원회에 KT 법인자금으로 4억3000여만 원을 불법 후원했다는 혐의와 관련, 황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는 등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정황을 포착했고, KT 본사와 자회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번 개편안은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마련됐다”면서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랬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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