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교육방식은 세계와 세계인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력이 뛰어난 학생을 길러낸다는 미네르바의 목적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고 싶은 학생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곧바로 다른 국가의 도시로 이동해 공부를 지속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네르바 측도 이러한 교육방식이 학생 개개인에게 큰 도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총괄 디렉터인 켄 로스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사전 e메일 인터뷰에서 “(도시를 옮겨 다니는) 글로벌 몰입 교육과 문화적 맥락의 전환은 매우 도전적인 성격을 가진다”며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또다시 다른 도시로 옮기는 것을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미네르바가 이런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정규 교과과정에서 배운 것을 각 도시에서의 현지 체험학습으로 완성한다는 실리적 교육철학 때문이다. 미네르바는 현실과 유리된 학습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배움을 심화하는 것을 학습목표로 삼고 있다. 로스는 “미네르바의 체험학습 시스템은 정기 교과과정 내 학습을 보완하고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체험학습은 학생들을 사회 공동체와 연결시켜주고 학생들이 이를 통해 사회 내 구성원인 개인들에 대해 더 심도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험학습의 예로는 각 도시의 공공 및 민간 부문과 관련된 장단기 프로젝트 참여를 들 수 있다. 학생들이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서 음악을 배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과 며칠 동안 친밀하게 작업하며 직접 오페라를 쓴 뒤 공연에 나설 수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이방인이 아니라 그 도시 사람들과 긴밀히 교류하게 된다. 로스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며 “학생들은 사실상 각각의 도시에서 주민처럼 생활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미네르바가 원하는 인재상은 “최고의 지능을 가진 학생”이라고 로스는 말한다. 그는 “미네르바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의욕이 넘치며, 가장 영리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찾고 있다”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바로 그런 열정과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고 인재를 수혈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미네르바는 항상 열려 있다. 국적이나 배경에 차별이 없다는 설명이다. 로스는 “우리는 많은 세계 최고의 학생들이 기존 대학 시스템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네르바와 같은 학교를 꿈꿔온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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