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역무원이던 리처드 시어스는 평소 알고 지내던 상인에게 회중시계 한 상자가 잘못 배달된 것을 알게 됐다. 시어스는 이 시계를 구입한 뒤 약간의 마진을 붙여 주위 직원들에게 판매했다. 사업성을 확인한 그는 아예 ‘시어스워치컴퍼니’를 차렸다. 1년 뒤 시카고로 자리를 옮긴 시어스는 알바 로벅과 함께 1893년 세계 최초의 우편주문 유통업체인 ‘시어스, 로벅 앤드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것이 미국 대표 백화점 체인 ‘시어스홀딩스’의 모태다. 이들은 당시 농민들이 바가지를 쓰고 시계를 구입하는 것을 목격하고 통신판매에 나섰다. 상품목록을 실은 카탈로그를 농부들에게 발송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철도와 우체국을 이용해 무료로 배송했다. 이렇게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덕분에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주문이 폭주했다. 1920년대 들어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통신판매가 줄어들자 시어스는 시카고 웨스트사이드를 시작으로 소매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시어스백화점이 내놓는 상품들은 품질의 대명사가 됐다.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시어스는 1969년 직원 35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소매기업으로 성장했다. 1974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층 건물인 ‘시어스타워(108층·442m)’를 세우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시어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1990년대 들어 월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할인매장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는 등 유통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하지만 시어스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는다. 2000년대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은 시어스 몰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70년대 3,500개에 달했던 미국 내 시어스 매장은 지난해 말 현재 570개로 줄었다.
시어스가 사업 태동지인 시카고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매장의 문을 닫는다. 시어스홀딩스는 최근 시카고 북서부 쇼핑가에 있는 백화점을 오는 7월 중순 폐쇄한다고 밝혔다. 폐점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가본 첫 백화점”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고 한다. 132년 전 유통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시어스가 최근의 유통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문을 닫는 것을 보니 비즈니스의 세계에는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 난다. /오철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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