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신상옥 감독과 1954년 결혼한 뒤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한국 영화 중흥기를 함께 이끌었다.
최은희는 1978년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후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에 갔던 신상옥 감독도 같은 해 납북돼 북한에서 다수의 작품을 함께 찍기도 했다.
두 사람은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뒤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 방문하던 중 미국 대사관으로 기습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사건을 두고 납북이냐 자진 월북이냐에 대해 여러 설이 나돌았으나 1984년 4월 국가안전기획부가 ‘북한에 의한 강제 납북’으로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유족으로는 영화감독 신정균을 비롯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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