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는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재무성 문서조작, 자위대의 보고문건 은폐 등으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6월에는 사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슈칸아사히 최신호에 따르면 그는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위험해졌다. 아베 총리의 (총리직) 사퇴는 현 국회가 끝나는 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소집돼 있는 통상(정기)국회는 오는 6월 20일까지 지속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부른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2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관방장관으로 수행하는 등 그로부터 많은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6월 사퇴를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학원 문제에 깊이 연루돼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 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가 끝나면 1년 전부터 참의원 선거운동 준비를 하므로 공천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로는 선거를 할 수 없다고 후보들이 불안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스캔들과 관계있으면 그만둔다고 했지만, 지금은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고 있다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사학스캔들이 재점화하며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닛폰TV가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6.7%로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지율 30%가 깨진 것도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달 전과 마찬가지로 31%로 나타나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를 유지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차기 총리감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거론했다.
그는 “고노 외무상은 ‘원전제로’를 나보다 먼저 제기했다. 원전제로를 주장하고 9월 총재 선거에 나가면 어떻게될지 알수 없다”며 “외무상으로서 일을 잘 해나가고 실적을 쌓아가면 큰 인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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