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성일은 본인의 예명을 고 최은희 신상옥 부부가 지어줬다고 고백했다. 신성일은 지난해 11월 고 신상옥 감독을 기리는 제1회 신필름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사랑하는 최여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때 예명을 지어주셔서 신성일이라는 이름으로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성일에게 최은희 선생님은 은인이다. 신상옥의 ‘신’에 일등 배우가 되라고 ‘성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며 “한번 거하게 모셔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1950~60년대 한국 영화계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엄앵란 역시 고 최은희를 보며 영화배우를 꿈꿨다. 고등학교 2학년때 고 최은희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영화배우가 대단한 거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당시 최은희 선생님이 아주 거룩하게 보였다. 저렇게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호강하다가 돌아가셔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길이 기념해야 할 배우, 집념의 여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기 살림 다 팽개치고 사생활도 없이 오로지 영화에만 몰두한 사람이다. 그렇게 열심히 영화를 살리려 했다. 남들은 전부 겁나서 제작비가 너무 크다고 안하려는 거 용감무쌍하게 하시더니…”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가장 인상 깊었던 최은희의 작품으로 영화 ‘동심초’(1959)를 꼽았다. 신상옥 감독의 이 작품에는 엄앵란과 최은희가 나란히 출연했다.
엄앵란은 “최은희 선생님은 편찮으시고 나는 몇 년 전 다리를 다쳐서 오랫동안 못 만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