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 방송은 16일 복수의 아마존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아마존이 발표한 의료용품 및 제약 유통 사업 진출 계획이 폐기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제약 회사들과 대형 병원들간 오래된 커넥션을 뚫기 힘들다는 판단을 아마존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도스 헬스의 전략개발사업 팀장인 톰 캐슬스는 “병원과 건강관리 시스템은 기존의 구매 및 공급 파트너와의 강력한 제휴 관계로 인해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렵다”면서 “건강관리 분야에 아마존의 판매 경험을 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도에 민감한 제약 제품 처리를 위한 정교한 물류 창고 네트워크 건설도 사업 추진의 장애가 됐다고 한다. CNBC는 “아무리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아마존일지라도 의료·제약 시장 진입 장벽이 예상보다 높았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제약 사업 포기 계획이 알려지면서 기존 제약 및 관련 유통업체들인 CVS와 카디널 헬스, 월그린 등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최대 약국 체인인 CVS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23% 급등하며 66.1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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