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첫 TV토론은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공세전에 여론조사 1위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방어전으로 치러졌다. TV토론 이후인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경선이 곧바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에 나선 후보자들은 차별성과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17일 세 후보는 SBS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토론회에 출연해 90분 동안 대표 공약과 도덕성·역량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양·전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도덕성 검증에 나섰고 이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인 전 후보에게 경기지사 승리와 국회 1당을 지킬 수 있는 분명한 길이 있다며 ‘선당후사’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포문은 양 후보가 먼저 열었다.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양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다”며 “특수공무방해와 검사 사칭, 음주운전 등의 과거 전과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의 음주운전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했다”고 머리를 숙이면서도 “지난 2004년 시립의료원 설립조례가 시의회에서 47초 만에 폐기되자 의회를 점거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전과를 얻었고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를 취재한 담당 PD가 검사를 사칭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전 후보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패륜적인 발언을 한 아이디가 이 후보의 가족과 e메일주소·전화번호가 동일하다”며 “도용피해라면 같이 고발해 의혹을 없애자”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제가 피해자가 아닌데 고발한다면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전 후보가 고발을 했으니 수사기관이 밝힐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지난 시장선거 때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야기된 것들만 말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제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가만뒀을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도 안전하게 이기고 국회도 현재의 1당을 유지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모두가 이기는 길이 있다”며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40%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당에서 1당 문제가 없다고 해 공천신청을 했다”며 “지금 와서 1당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전 후보는 “도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후보”라며 양 후보는 “도덕적으로 흠결 없고 안정감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