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 국가주석이 종신집권에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이뤄진 외국 고위 관리 및 중국 관리들과의 세 차례 모임에서 이런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 주석이 종신집권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다. 시 주석은 또 외국의 관측통들이 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한 중국 헌법개정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개헌을 통해 중국 국가주석직의 3연임 제한 조항을 폐기했다.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연임 제한이 애초부터 없었다. 헌법개정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제안을 거쳐 지난 3월 20일 폐막한 13기 전인대를 통해 이뤄졌다.
한법 개정으로 시 주석이 종신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중국이 27년간 장기집권한 마오쩌둥 시대와 같은 ‘일인독재체제’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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