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퓰리처상이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의 시발점이 된 ‘와인스타인 성추문 보도’에 돌아갔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올해 퓰리처상 공익보도 부문에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주간잡지 ‘뉴요커’의 보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상으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공익보도 부문이 무게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NYT와 뉴요커는 지난해 10월 와인스타인이 30년 전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왔으며 그중 최소 8명의 피해자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지급한 사실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문화계를 시작으로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발 증언이 잇따르면서 미투 운동은 현재 미국·유럽을 넘어 한국 등 아시아까지 확산하고 있다.
미국 국내보도 부문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유착관계를 파헤친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선정됐다. 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WP가 퓰리처상을 받아 자랑스럽다”며 WP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사용해온 표어 ‘민주주의는 암흑 속에서 죽는다’를 함께 언급했다. CNBC는 WP를 가짜 뉴스라며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조스 CEO가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분석했다.
피처 사진 부문은 미얀마에서 탄압받는 로힝야족 난민을 취재한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차지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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