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측 관계자는 18일 서울경제스타에 “김성룡 9단의 ‘미투’ 폭로와 관련해 어제(17일) 임시 운영 윤리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이번 주 내로 제 2차 운영위원회를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A씨는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비공개 게시판에 김성룡 9단으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된 뒤 친구를 기다리던 중 술에 취해 잠들었으며, 잠에서 깨었을 때는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던 상황”이라며 “9년간 혼자 고통을 감내했지만, 김성룡 9단은 종횡무진 활동했다.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내 마음을 느꼈으면 한다. 아픈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의 진짜 모습을 알리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법조계부터 분 ‘미투’ 바람이 연극, 영화, 방송계를 거쳐 바둑계까지 번졌다. 이에 한국기원 측은 폭로가 이뤄진 당일부터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현재 한국기원 측은 윤리위원회를 통해 바둑계의 ‘미투’ 제보를 받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 힘을 기울일 계획.
또한 윤리위원회는 드러나지 않은 ‘미투’ 관련 사례를 조사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재발 방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윤리위원회는 “보내주신 내용의 비밀 보장을 약속드리며, 접수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미투’ 파악에 나섰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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