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환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32만1,574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36만4,189명에서 12%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 환자 수는 2009년 6만201명에서 연평균 11% 이상 증가해왔다. 이러한 감소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로 처음이다.
외국인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환자는 전년(12만7,000명)보다 22% 줄어 10만명 수준에 그쳤다. 중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곳은 성형외과(20%), 피부과, 내과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환자도 각각 21%, 16% 줄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독립국가연합(CIS)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 환자가 15%, 페소화 약세를 보인 필리핀에서 16% 감소했다. 반면 한류 열풍이 분 태국환자는 56% 급증했고,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았다. 일본(2.2% 증가), 중동(0.3% 감소) 환자는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환자 수가 줄어듬에 따라 총 진료수입도 2017년 8,606억원에서 26% 줄어든 6,398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36만원에서 199만원으로 16% 줄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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