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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래대팰까지...임대 등록 한달새 8배 늘었다

지난달 3만5,000명 이상 급증

반포·잠실 등 고가주택도 등록

보유세 인상 논의로 더 증가할듯

#.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지난 2015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전용 84㎡가 현재 23억~24억원대를 호가한다. 초고가 아파트임에도 현재 총 8가구가 임대주택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달 신규 임대주택사업 등록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 주택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한 임대주택 사업자 수는 3만5,0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363명)보다 8배나 증가한 것이며, 전월(9,199명)과 비교해도 3.8배나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달 등록한 임대사업자들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1만5,677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1만490명, 인천은 1,113명으로 조사됐다. 부산(2,527명), 대구(731)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임대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지난달까지 등록한 임대주택사업자는 31만2,000명(누적)에 달한다. 주택수 기준으로 총 110만 5,000채다.







임대사업자 급등은 원인은 임대등록시 건강보험료 등을 포함한 적지 않은 세제 혜택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가진 집을 8년 이상 준공공 민간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양도세 중과에서 배제하고 건강보험료를 80% 감면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의 고가 아파트에서도 임대등록을 마친 곳이 적지 않다. 임대주택 검색·등록 시스템인 ‘렌트홈’을 보면 현재까지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가 각각 9가구, 18가구가 임대주택으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난다.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는 111가구, ‘리센츠’는 248가구나 임대등록을 마쳤다. 초고가 주택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에서도 현재 7가구가 임대사업자로 등록돼있다.



이 같은 임대사업자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보유세 인상 논의 등이 본격화되고 임대소득이 노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다주택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다주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을 경우 임대사업자 등록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대사업자 증가가 기존 아파트의 매맷값의 하락을 이끌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있다.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주택 보유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임대사업자 등록이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을 팔지 않겠다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는 조정을 받겠지만 기존이 최고점을 찍었던 실거래 가격 아래로 떨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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