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오산 미 공군기지를 경유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8일 이런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국장이 오산기지를 통해 항공편으로 방북했는지에 대해 “극비 사항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국장이 일본의 주일미군 기지에서 평양으로 직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본에서 출발해 평양으로 비행했다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기 전 비행 목적과 항로 등을 우리 군에 사전 통보해야 하는데 일단 그런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 미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미국 항공기는 사전에 고지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는다. 미국도 비밀유지 등의 사정을 고려해 오산기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폼페이오의 일정과 동선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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