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를 겸하는 ‘현대판 베이브 루스’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4만4,800여명의 만원 홈 관중 앞에서 첫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팀이 1대10으로 지면서 오타니는 빅리그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패배(2승)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3.60으로 올랐다. 0대3으로 뒤진 3회부터는 루크 바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1㎞까지 나왔지만 결정구인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28개, 2회 38개로 총 66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4개, 볼이 32개나 됐다. 변화구가 확연히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자 리그 1위 보스턴의 강타자들은 빠른 공을 노렸다.
오타니는 1회초 보스턴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아 출발이 좋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57㎞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베츠가 그대로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맷 채프먼에게 맞은 홈런에 이은 오타니의 2호 피홈런. 1사 후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폭투까지 범해 2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브록 홀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고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린 뒤에는 앤드루 베닌텐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에인절스는 투타를 겸하는 오타니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오타니의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고 강판 이유를 전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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