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의 핵이었던 철도정비창 개발의 족쇄가 풀리면서 부동산 보유자들 사이에는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보유자들은 매물을 거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내놓은 매물도 매수세가 붙으면 주인이 호가를 올리기 일쑤다. 한강로동의 D공인중개소 대표는 “지금 용산은 완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며 “푸르지오써밋 전용 152㎡가 한 달 전 19억5,000만원에 나왔는데 매수세가 붙자 호가를 세 차례나 올려 지금은 21억원까지 왔다”고 말했다. 한강로3가 우림필유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1월만 해도 8억 8,000만원에 거래됐던 게 한 달 전 호가 12억원이 등장했다. 이촌2동 Y중개사무소 대표는 “당장은 팔 생각이 없는 호가지만 두 달 후 용산 마스터 플랜이 발표되면 이 호가 수준 이상으로 따라갈 것”이라면서 “대지지분 53㎡를 갖고 있는 아파트 단지라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시세만큼 지가도 오름세다.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상업지역이 아닌 2종 일반주거지역인데도 66㎡가 3.3㎡당 7,000만원이 넘는 호가가 등장했다. 이촌2동 Y중개사무소는 “용산 일대에 이제 3.3㎡당 2,500만원 이하 땅은 사라졌다”며 “구역지정을 받은 곳은 33㎡이하는 3.3㎡당 1억이 넘는다”고 말했다.
전자상가가 있는 원효대로 쪽도 상승세다. 부동산114 삼성공인중개사무소 장인 대표는 “용산 개발 기대로 원효로 4가 풍전아파트 지난 2월에 6억2,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2㎡도 현재 7억3,000만원을 호가한다”면서 “거래가 급한 매도자는 가격을 내리겠지만 당분간 정체 후 더 크게 치고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