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조기 대선 및 총선을 치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는 6월24일 대선과 총선을 치른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예정이었던 선거가 1년 5개월 앞당겨진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표는 터키 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의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와 면담 직후 나왔다. 바흐첼리 대표는 하루 전 앙카라에서 열린 소속 정당 행사에서 대선·총선을 예정보다 앞당겨 올해 8월 치르자고 제안했다.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야당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바흐첼리 대표 간 논의 결과 선거일이 애초 바흐첼리 대표가 제안했던 때보다 두 달 앞당겨졌다.
지난해 가까스로 국민투표를 통과한 새 헌법에 따르면 터키 정치권력구조가 내년 11월을 기준으로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뀐다. 그동안 터키 정치권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권력을 조기에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여름께 선거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최근 군사작전으로 시리아 아프린을 점령한 효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전략에서다.
이미 국가비상사태로 강력한 권한을 거머쥔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명실상부한 1인자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터키는 내각책임제 국가이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직 3연임에 이어 대선에 승리한 후 사실상 일인자로 통치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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