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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1,003대 쌓아올린 백남준의 '다다익선' 안전문제로 가동 중단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위험 진단…수리만으로는 어려워"

백남준의 비디오설치작품 ‘다다익선’ /서울경제DB=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초입에 설치된 백남준(1932~2006) 비디오타워 ‘다다익선’이 안전 문제 때문에 더는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19일 “‘다다익선’을 계속 가동할 경우 화재 위험이 있다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전체 전원을 끄고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모니터 노후화”라면서 “다시 모니터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번 안전점검에서 수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다다익선’은 최소 6인치 크기인 TV모니터 1,003대를 오층탑처럼 쌓아올린 18m 높이의 대규모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1988년 9월 15일 김원 건축가가 설계한 과천관 나선형 공간에 들어섰다.



지난 3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다다익선’은 2003년 모니터 1,003개 전면 교체를 비롯해 수차례 지속적인 보존수복 작업을 거쳐왔다. 최근 모니터를 비롯해 주요 부품 단종, 노후화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신기술 기기로 교체하자는 주장과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을 자문하고 있다”면서 전문가 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헌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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