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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DB손보 프로미 오픈 1R] '늦깎이' 박정호·'새내기' 옥태훈 "오늘만 같아라"

작년 32세에 시드권 따낸 '박'

정규투어 데뷔전 돌풍 '옥'

'6언더파' 나운철과 공동선두

박정호가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도, 지난해 상금랭킹 4위로 국내파 중 가장 높았던 이형준(26·웰컴디지털뱅크)도 아니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 첫날 집중조명의 주인공은 ‘늦깎이’ 박정호(33)였다.

박정호는 19일 경기 포천의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7,076야드)에서 막을 올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냈다. 6언더파 66타를 친 그는 새내기 옥태훈(20·피앤에스홀딩스), 뉴질랜드 교포 나운철(26)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박정호는 지난해 3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KPGA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2006년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했지만 군 복무를 마친 후 2014년까지 KPGA 2부 투어와 아시아·중국 프로골프 투어 등을 전전했다. 한때 골프 선수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2016년에는 프로 선수의 골프백을 멘 이력도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승을 거둔 뒤 지난해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윤채영(31·한화큐셀)의 캐디를 맡았다. “캐디가 돼 대회를 보니 다시 선수생활이 그리워졌다”는 박정호는 2016년 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해 지난해 생애 처음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 이날 후반 들어 10번부터 14번홀까지 5연속 버디 행진을 펼친 박정호는 경기 후 “8주간의 태국 전지훈련에서 티샷 정확도를 보완했다”면서 “퍼트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샷 감이 좋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매 대회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는 옥태훈. /사진제공=KPGA




옥태훈은 정규투어 데뷔전 첫날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쳐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옥태훈은 2013년과 2014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고 통산 6승을 거두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2016년 4월 KPGA 프로 자격을 취득한 그는 지난해 KPGA 2부 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올해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10월 온리(Only)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던 이지훈(32)이 5언더파로 1타 차 단독 4위에 올랐다. 이어 4언더파 공동 5위에는 2013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 국가대표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한 인연이 있는 이창우(25), 장타자 김태훈과 김봉섭, 베테랑 황인춘 등 9명이 몰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맹동섭과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승씩을 거둔 이형준은 나란히 2타를 줄였고 2015년 챔피언 허인회(31·스릭슨)는 1언더파 71타를 쳤다.

장애인 프로골프 선수 이승민(21)도 관심을 모았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으로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출전한 이승민은 이븐파 72타를 쳐 컷 통과를 바라볼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KPGA 정회원 자격을 따내 화제가 된 그는 정규투어 출전권은 없으며 지난해 참가 기회를 얻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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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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