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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꽃게·칠게·돌게·홍게 등 전국 게 밥상 소개





19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봄, 꽃보다 게!’ 편이 전파를 탄다.

꽃이 피는 봄이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주인공. 한 번 알면 빠져나오기 힘든 봄 바다의 유혹. 단단한 겉과는 다른 부드러운 속 맛을 만나다. 봄, 꽃보다 게!

▲ 속이 꽉 찬 꽃게, 봄을 기다렸다! - 진도 꽃게

지금 진도 서망항에서는 꽃게 조업이 한창이다. 밤새 바다에 나가 있는 배들의 불빛 때문에 바다는 지칠 줄 모른다. 봄이 제철인 암꽃게는 알을 품고 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간장꽃게장이 나오기 전, 배에서 간단하게 소금에 절여 담근 소금꽃게장과 어머니가 해주시던 된장에 박아 숙성시킨 된장꽃게장이 봄철 입맛을 돋게 해주던 원조 밥도둑이었다. 꽃게를 얼음에 담갔다 빼 살만 발라내고 나면, 이제부터 옥화 씨가 가장 자신 있다는 꽃게살비빔밥 한 그릇이 말 그대로 ‘꽃’ 같은 모습에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이맘때 수꽃게는 껍데기가 연해 튀겨먹기 좋은데, 대파를 넣어 간장양념에 무친 꽃게강정은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꽃 피는 봄, 살이 꽉 찬 꽃게 덕에 서망항 사람들의 웃음꽃도 피어나고 있다.

▲ 갯벌은 지금 게의 천국 - 진도 소포리, 게 낚시 이야기

바다에만 게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진도 갯벌의 생태를 책임지고 있는 갯벌의 게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서서히 활동을 시작한다. 화랑게라 불리는 칠게부터 돌 틈 사이에서 다니는 돌게도 볼 수 있는 봄날, 진도 소포리에서는 돼지고기를 매달아 쫄장게 낚시를 한다. 잡은 쫄장게는 양념에 볶아내고, 화랑게는 파와 고춧가루를 넣어 화랑게회무침을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술안주로 제격이란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돌게와 톳을 넣고 끓인 돌게톳된장국 한 그릇은 배고픈 시절을 책임져주는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었다.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아직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는 소포리 할머님들은 오늘도 소리로 마음을 달랜다.



▲ 동해 깊은 바다에선 붉은 대게가 봄을 맞는다 - 속초 홍게

동해를 지키는 붉은 꽃, 홍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홍게 주산지인 속초 동명항은 아침부터 홍게를 싣고 들어오는 배들로 분주하다. 홍게가 들어오는 날은 수동 씨네 밥상이 붉은 꽃들로 가득해지는 날! 홍게 음식의 기본 중의 기본인 홍게찜, 내장의 고소한 맛을 살린 홍게내장볶음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아 꾸준히 사랑받는 음식이다. 술이 빠지지 않는 수동 씨네 속풀이 해장국으로는 무와 배추를 넣어 시원하게 끓인 홍게탕이 그만이다. 싱싱한 홍게 살을 양념에 버무린 홍게회무침을 먹으면 속살 빼먹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홍게가 좋아 홍게 박사가 되었다는 수동 씨. 그는 가족들을 끈끈하게 만들어 준 홍게가 고맙다.

▲ 남해의 특별한 게 맛 - 황게를 아시나요?

바다가 둘러싸고 있는 곳, 경상남도 거제. 마을 근처 갯벌에서는 어른들이 오랜만에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며 쏙 구멍에 된장 물을 살살 풀어 쏙을 잡는다. 잡은 쏙과 갖가지 산나물을 넣어서 쪄낸 쏙나물찜은 사위를 향한 장모님의 사랑이 담긴 음식이다. 귀한 쏙 만큼 더 귀한 맛이 있다! 제주도 근해에서 주로 잡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게, 바로 황게다. 꽃게보다 살이 많다는 황게는 게장으로 담가 먹어도 손색이 없다. 황게살을 발라내 양념에 무친 황게살젓을 흰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밥도둑 자리를 넘볼 정도. 껍데기가 연해 통째로 기름에 넣고 튀겨낸 황게튀김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고소한 맛이다. 때가 지나면 보기 힘든 쏙과 황게까지. 가족을 단단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귀한 봄 밥상을 만난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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