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미륵’으로 유명한 논산 은진면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20일 고려 광종(재위 949∼975)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주도해 만든 이 석물을 보물 지정 55년 만에 국보 제323호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높이 18m에 이르는 이 불상은 고려왕실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만들었다. 정제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한 통일신라시대 불상과 비교하면 머리가 과도하게 크고 얼굴이 다소 기괴한 느낌을 준다. 길쭉한 원통형 관(冠)에는 청동 풍경을 달았고, 옷 주름은 간략하고 단조롭게 처리했다.
그동안 ‘못생겼다’는 이유로 폄하됐던 은진미륵은 이번에 대범하고 파격적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조선 후기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인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쓴 글씨 3점은 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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