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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혁명시대 인간의 의미는…국립무용단 신작 '맨메이드'

10일부터 21일까지 LG아트센터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한 무용수가 무대 안쪽 작은 공간에 등장한다. 무대 세트를 복제한 공간에서 무용수가 춤을 추고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VR 영상이 무대 전면에 투사된다. 그리고 무대 전면에 나선 또 한 명의 무용수는 영상에 완벽하게 제어되는 몸짓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연초부터 스타 안무가 신창호와 국립무용단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작 ‘맨 메이드’가 오는 10일 베일을 벗는다. 이번 작품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의미를 묻는 작품으로 총 6장으로 구성, 인류 최초의 가상현실인 벽화부터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혼합현실(MR)까지 인류의 역사를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안무가 신창호는 폭발하는 에너지로 현대무용계에 팬덤 현상을 만들어낸 인물로 2009년 LDP무용단 대표를 맡은 이후 세 차례나 연임하며 LDP무용단을 국내 최고의 현대 무용단 반열에 올려놨다.



신창호 안무가는 “인간과 인공물을 구분짓는 이분법적 시각을 버리고 인간과 기계의 상생적 진화만이 미래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무용 특유의 인간미와 인공미를 대비시켜 힘의 균형을 이끌어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24명의 무용수는 하나의 픽셀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하이라이트인 VR 영상 파트에선 ‘리진’ ‘회오리’ ‘춘상’ 등에서 주역으로 캐스팅됐던 박혜지와 이요음이 활약한다.

한국 춤 특유의 곡선형 춤사위를 돋보이게 할 미디어 아트도 볼거리다. 무대 전체를 하나의 컴퓨터 화면처럼 채우는데 빈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벽이 붕괴되고 그 자리를 복제된 가상공간이 채우는 대목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1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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