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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먼 “이스라엘 잔혹행위, 유대인 가치와 맞지 않아”





‘유대인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상(Genesis Prize) 시상식 참석을 거부한 미국 할리우드의 여배우 나탈리 포트먼(37)이 이스라엘에 쓴소리를 했다.

포트먼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상식 불참 배경에 대해 “시상식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포트먼은 성명에서 BDS 운동(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불매·투자철회·제재 운동)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전 세계의 다른 이스라엘인이나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스라엘의 지도력을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스라엘 친구들과 가족, 이스라엘 음식, 책, 예술, 영화, 춤 등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애정이 담긴 표현이지만 곧바로 따끔한 지적이 이어졌다.

포트먼은 “이스라엘은 정확히 70년 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난민들의 피난처로서 세워졌다”며 “그러나 오늘날 잔혹행위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학대는 나의 유대인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에 관심이 있으므로 폭력과 부패, 불평등, 권력 남용에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트먼은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뒤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포트먼이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 4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지는 등 팔레스타인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네시스 재단은 19일 포트먼이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올해 제네시스상 시상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포트먼의 대리인은 당시 시상식 거부에 대해 “최근 이스라엘 내 사건들이 그녀를 매우 힘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상은 자선과 인권보호 활동으로 유대인의 가치를 지킨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이스라엘 총리실과 제니시스 자선그룹, 유대인기구(JAFI)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포트먼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정치와 관련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2015년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기자들에게 “매우 화나고 실망스럽다”며 “그(네타냐후 총리)의 인종차별주의 발언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스틸컷]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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