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원순 서울시장(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위 속에 ‘1강 2중’ 구도를 띠고 있다. 박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박 시장 캠프는 본 후보 등록일 시한(5월25일)까지 시장 직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선거운동에 집중하기보다 시정에 집중해 안정감과 책임감을 강조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22일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뒤 주말 공식일정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만났다. 또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지구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서울시 최대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대책을 강조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드루킹 사건을 강조해 보수결집은 물론 여권이 흡수한 중도층의 이탈을 노린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이 아닌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진보 대 보수’ 진영대결로 끌고가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김 후보는 이날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며 정부를 겨냥했다. 오후에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한국당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보수진영의 대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 박 시장에 뒤지고 있지만 1대1 구도를 형성해 중도층을 품어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와 달리 박 시장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시장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박 시장은 시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또 ‘갑철수·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을 언급하며 자신이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와 관련된 메시지보다 드루킹 메시지를 쏟아내며 이슈 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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