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세간에 떠오른지 열흘 만에 조현아 조현민 자매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현민 전무의 갑질논란이 회장 일가의 탈세 의혹으로까지 불어나며 관세청 압수수색으로까지 번지자 22일 오후 두 자매를 그룹 경영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더욱이 탈세와 밀수 등 불법행위로 의심되는 사안에 대한 해명이 없어 비난이 뜨겁다.
조 회장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 부회장으로 보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석 부회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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