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드루킹 사건에 대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여론을 조작·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원은 저 밑에 있던 뉴스를 (관심 기사) 1위로 올린다든지, 관심 없는 댓글을 가장 관심 많은 댓글로 올린다든지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50개 주 중에서 49개 주에서 승리할 정도로 워터게이트 사건이 없었어도 당선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이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때문에 하야했다”고 했다.
이어 “규모가 큰 사조직을 여러 개 운영하면서 뒤로 금전 거래까지 했다면 선거법상 위법이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심하다”면서 “특검을 통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의혹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관여했을 가능성도 재차 제기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을 여러 차례 만나고 홍보를 부탁한 정황이 있다”며 “김정숙 여사도 드루킹의 경인선 조직을 직접 알고 있었다는 동영상이 나왔는데 당시 문 후보가 몰랐겠느냐는 게 상식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포털 기사에 댓글을 많이 다는 사람들이 수천 명 정도인데 이들이 대한민국 여론을 좌우한다는 뜻”이라며 “두 번의 대선에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 포털의 댓글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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