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달빛기사단’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달빛기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으로, 문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댓글을 다는 활동을 한다고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드루킹’의 사무실로 쓰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달빛기사단과 경인선의 관계를 규명하고 달빛기사단도 매크로를 통해 여론조작에 나섰는지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관련 제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제보된 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드루킹은 ‘달빛기사단이 우리를 공격할 경우 달빛기사단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제출할 계획’이라 밝혔다”며 “경인선은 달빛기사단 현역 회원의 소유라고 했다”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인선이 댓글 부대를 자처하고 있는 달빛기사단 회원이 운영하는 블로그였다는 점과 달빛기사단도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점에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며 “이번 (드루킹) 사건은 경공모와 달빛기사단이 매크로를 통해 경쟁적으로 여론 조작에 나서다가 그 한 축인 드루킹이 적발된 사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수사를 ‘어설픈 쇼’에 빗대 비꼬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청 사람들’ 재연배우 연기하듯 어설픈 쇼 하는 경찰수사가 참으로 눈물겹다”면서 “뒷북치면서 수사하느라 애를 많이 쓰고 있지만 이미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여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특검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라는 점에서 집권당이 나서서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털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한국당에서 댓글조작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전 네이버 부사장이었던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불법 댓글·여론조작 세력들이 하는 일을 진정 모르고 있었는지도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가 뉴스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해서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파주=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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