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이 수백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추싱이 최근 몇 주간 은행들과 함께 올 하반기 상장 타당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상장 논의는 아직 최기 단계로 IPO가 올해 안에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 상장을 진행할 시장 역시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디디추싱이 상장에 나설 경우 최소 700억달러(75조4,000억원)에서 800억달러(86조2,00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T 업체 IPO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디디추싱의 라이벌이자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다라 코스로우샤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이전에는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13억명 대륙을 장악한 디디추싱은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가며 시장을 선점한 우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디디추싱은 전날 해외 진출계획의 일환하으로 멕시코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치안 문제가 심각한 멕시코에서 차량공유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디디추싱은 안전 대책을 강조하고 비상호출 기능을 탑재해 우버와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디디추싱은 지난 1월에도 브라질 차량공유 앱 ‘99’를 인수해 남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날 디디추싱은 31개 파트너로 구성된 ‘디디오토얼라이언스’출범도 선언했다. 차량을 구입하는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가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디디추싱이 주도하는 연합에는 지리자동차, BYD,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도요타자동차,폭스바겐 등과 한국의 기아자동차도 참여한다. 디디추싱은 자동차 산업구조의 변화를 지렛대 삼아 향후 10년 후 전 세계 이용자를 현재의 4배 이상인 20억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청웨이 디디추싱 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00년 넘게 이어진 기존 자동차, 운송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현재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중 하나다.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560억 달러(60조3,000억원)에 이른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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