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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페루 빈곤율 1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이유

月생활비 105달러 이하 690만명

주력 수출 광물 국제가격 하락에

잇단 부패 스캔들로 투자 위축

페루 수도 리마의 외곽에 위치한 시골마을 전경. /리마=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페루의 빈곤율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페루의 빈곤율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하락폭을 줄이더니 지난해에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페루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체 인구 대비 빈곤층 비율이 21.7%로 전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고 전했다. 통계청은 1,0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 리마의 빈곤율이 2.3%포인트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빈곤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빈곤인구는 지난해 37만5,000만명이 새로 편입되면서 690만명에 달했다. 빈곤인구 중 44%는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루 통계청은 한 달 생활비가 338솔(105달러) 이하면 빈곤층으로 분류한다.



페루의 빈곤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주력 수출품목인 광물의 국제가격 하락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 주력 수출품인 광물 가격 하락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면서 국민소득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 중남미 정계를 강타하고 있는 부패 스캔들도 한몫을 했다. 잇따라 터지는 부패사건으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페루의 공공투자는 2.8% 감소했고 민간투자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는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3억8,620만달러(약 4,080억원)를 뇌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페루에서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알란 가르시아, 오얀타 우말라, 알레한드로 톨레도, 파블로 쿠친스키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에게 2,900만달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패 스캔들은 페루 정계에 이어 재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루 검찰이 오데브레시의 자산을 동결하면서 페루의 560여개 기업이 10억헤알(약 3,134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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