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게 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26일 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만나 덕담을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경남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 체육대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행사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 의원은 뒤이어 도착한 김 전 의원에게 먼저 인사를 청했고, 두 사람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격려인사를 주고 받았다.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게 ‘맘고생이 많겠다. 빨리 (드루킹) 연루설에서 벗어나 뛰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당이나 제 개인에 질책이 많았지만 2주가량 지나니 정이 담기는 것을 느꼈다”며 “어려운 선택을 해줘 고맙다는 격려도 해주고 먹고 사는 문제에 싸우지 말고 신경 많이 써달라고 당부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축사를 하면서 최근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을 소개하는 순서에서 참석자들이 함성과 박수를 보내자 그는 “요즘 고생하니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김태호 전 의원은 자신을 ‘오래된 친구’라고 하던데, 전 요즘 가장 ‘핫’(hot)한 남자”라 소개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걱정 말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김 의원은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며칠 있으면 잘 지나가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논란을 잘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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