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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이 꿈 버리고 안정적 일자리만 찾는 현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13~24세)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5.0%)이다. 공기업이 18.2%로 그 뒤를 이었다. 선호직업 1·2위가 공무원과 공사·공단 등 공기업 직원이라는 얘기다. 1년 전 선호도 2위였던 대기업은 3위로 밀렸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대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22.9%였던 대기업 선호도가 매년 떨어져 2017년에는 16.1%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들의 선배인 청년층이 처한 취업 현실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지금 2030세대는 대기업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공시족 아니면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매년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공무원·공기업 시험에 매달리면서 엄청난 국가적·사회적 기회비용을 낳고 있는 판이다. 젊은층이 멀쩡한 직장까지 포기하고 공시족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인데도 현 정부는 청년실업난을 해소한다며 공공기관 일자리만 늘리고 있다. 국가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공시 낭인을 쏟아내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아예 귀를 닫은 모습이다. 그것도 모자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체인 대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적폐 딱지를 붙여 옥죄기 바쁘니 답답한 일이다. 이렇게 정부가 공시족 양산 정책을 멈추지 않고 반기업정서를 부추기니 청소년들까지도 민간에서 꿈을 펼치기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않겠는가. 국가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청소년들마저 대기업보다 공기업을 택하는 현실을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라도 대기업 때리기, 공공 부문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고민하는 게 마땅하다. 지속 가능하고 충분한 보상이 뒤따르는 양질의 일자리일수록 시장과 민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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