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의 돌풍이 거세다. 개봉 첫날에만 1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것. 스크린 수도 2,027곳으로 국내 스크린의 절반을 차지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어벤져스3’ 관객 수는 98만9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26일 ‘군함도’가 세운 개봉일 최다 관객 97만2,161명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며 어벤져스 시리즈 중 역대 최다 관객인 1,049만명을 동원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첫날 관객 수(62만5,666명)를 30만명 이상 웃도는 성적이다.
‘어벤져스3’는 전날 하루 극장 관객 103만여 명 중 94% 이상을 끌어모았다. 26일 오전11시 현재 예매관객 수가 104만명(예매율 96.8%)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개봉 이틀 만에 확보한 관객만 200만명이 넘은 셈이다. ‘어벤져스3’가 일으킨 돌풍에 ‘그날, 바다’(예매율 0.4%), 챔피언(0.3%), 레오나르도 다빈치(0.3%) 등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의 예매율은 1% 미만으로 참혹했다. 특히 ‘어벤져스3’가 아이맥스(IMAX), 4DX 등 관람료가 비싼 특별관을 대거 확보하면서 매출액 점유율도 95.1%까지 치솟았다. 특히 어벤져스3 개봉에 앞서 일제히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멀티플렉스 3사로서는 태풍급 훈풍이다.
그러나 대작 개봉 때마다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재현될 전망이다. 화려한 오프닝 스코어의 이면에는 극장들의 스크린 몰아주기가 있기 때문이다. ‘어벤져스3’는 전날 2,461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점유율 46.2%를 기록했다. 스크린 수 2,027개, 37%에 달하는 스크린 점유율로 종전 이 부문 역대 1위였던 ‘군함도’보다 400곳 이상 많았다. 상영횟수는 더욱 심각했다. 개봉 첫날만 1만1,430회로 점유율 72.8%에 달했다.
‘어벤져스3’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히어로 23명과 악당 타노스가 우주를 관장하는 힘을 가진 인피니티 스톤을 놓고 맞대결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19번째 영화이자 ‘아이언맨’(2008)으로 출발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주년 기념작이다. 함께 촬영한 ‘어벤져스4’(가제)는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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