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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가스공사 사장 "전국 397곳 가스관리소, 수소차 충전기지 활용을"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가스 공급관리소를 수소차 충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가스사업자에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가스공사 산하 전국 397개의 공급관리소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개질해 수소연료를 만들고 바로 수소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 사장은 지난 25일 가스공사 평택기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국에 있는 가스배관과 연결된 공급관리소를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의 구상은 현지 생산인 ‘온 사이트(on site)’ 방식을 통해 충전 인프라 확충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수소 충전소가 수소를 공급하는 방법은 크게 현지 생산과 외부에서 가져오는 ‘오프 사이트(off site)’ 방식이 있다. 공급관리소에 들어오는 천연가스를 바로 수소연료로 만들어 공급한다면 별도의 유통절차가 필요한 오프 사이트 방식보다 가격도 저렴해질 수 있다. 정 사장은 “수소 제조방법에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수소를 만드는 방법과 물을 분해하는 방법 등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천연가스를 통해 만드는 것이 가장 경제성이 높다. 수소 제조와 공급 측면에서 가스공사가 역할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 수소의 거래와 유통 관리를 가스공사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석유공사가 석유 제품의 가격 정보, 공급량 정보 등 거래정보를 관리하듯이 수소의 생산량과 공급·유통, 모든 단계에서의 정보를 가스공사가 단일망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발전원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진 천연가스 보급에도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3차 천연가스 장기 수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요 전망 3,646만톤에서 오는 2031년에는 약 10% 증가한 4,049만톤의 천연가스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추가 건설 중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도 지난 2017년 16.9%에서 2030년 18.8%로 확대된다. 정 사장은 “수요 증가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하며 특히 이상한파 등 기상조건에 따른 수요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에 따른 수요변동 요인에 대해 가스공사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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