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회담의 의미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범여권(진보)은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 힘을 실었다. 반면 범야권(보수)은 완전한 핵 폐기를 결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의 최종 목적지를 가기 위한 진짜 시작”이라며 정부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평창에서 씨앗을 뿌리고 판문점에서 키워낸 평화의 새싹을 만개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회담에서 한반도 종전과 영구평화로 가는 역사적 결정이 이뤄지기를 고대한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야당은 완전한 비핵화가 회담의 전제조건이라며 압박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보여주기식 감성 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는 만남에 들뜨기보다 차분하고 내실 있게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비핵화라는 새로운 뿌리에서 열리는 꽃이 아니라면 북한군이 내려오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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