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과 관련해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았던 보조출연자 관리업체 직원들이 자매 어머니를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서울남부지법과 두 자매의 어머니 장모씨에 따르면, 보조출연자 관리업체에서 일하던 최모씨 등 3명은 장씨와 문모 전국보조출연자 노동조합 위원장을 상대로 1억5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조정 신청이 이뤄졌지만, 조정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소송과 함께 조정을 신청한 최씨 등은 단역배우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던 이들이다.
이들은 두 자매와 관련한 사건에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도 장씨가 방송사에 영구 퇴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보조출연업계에서 퇴출당하고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씨의 큰딸인 A씨는 2004년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 12명에게서 지속해서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이 2차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A씨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그의 동생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인원이 20만명을 넘어 청와대 답변 대상이 되는 등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처럼 논란이 지속하자 경찰청은 지난 3월 29일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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