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주미국 대사가 26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 외교계의 거물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이날 오전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산하 세계연구소(GI)에서 열리는 비공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키신저 전 장관을 면담했다. 조 대사는 키신저 전 장관의 사무실에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현재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사항을 설명하고, 키신저 전 장관은 한국 정부의 성취에 대해 찬사를 보낸 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특히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 한반도 이슈와 맞물린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조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현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직접 만나 외교 정책을 논의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잘 알고 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인사로 꼽힌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닉슨 행정부 시절이던 1971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신분으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1973년엔 남베트남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조건으로 베트남전 휴전 협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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