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첫 반응으로 환영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Good things are happening)”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그 결과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며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전쟁을 끝낼 것! 미국 그리고 위대한 미국민들은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이라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남북한 정상들의 판문점 선언 발표 후 ‘한국전’ 관련 트윗을 올렸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러 주제의 트윗 소나기를 뿌리다가 다시 판문점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돌파구’ 마련에 공이 컸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여러분은 나의 좋은 친구인 중국 시 주석이 미국에 해준 중차대한 도움, 특히 북한 국경선에서 보여준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며 “그가 없었다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시간도 굉장히 더 많이 걸리고 더욱 험한 길이 됐을 것”이라고 시 주석을 치켜세웠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협상과 관련해서는 영변 핵시설 외에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은닉시설도 사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영변 핵시설 외에 ‘다른 시설들’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는 데는 사실상 북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핵시설 사찰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오는 5월 말~6월 중순에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정중하게 빨리 회담장에서 걸어 나올 수도 있고 회담이 아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기존 태도를 되풀이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