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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챔피언’ 마동석의 세계관은 섬세하다

마동석이 ‘챔피언’으로 따뜻한 액션영화의 진수를 펼쳤다. 이로써 ‘마동석 세계관’이 확장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이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챔피언’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최초 팔뚝액션.

이 영화는 마동석이 시나리오 기획 단계부터 상당 부분 참여해 자신의 경험담과 관심사를 녹여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어느덧 충무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된 만큼 마동석의 세계관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것. 그는 이번에 국내 영화 소재에서 전무했던 ‘팔씨름’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미 그의 안목은 지난해 ‘범죄도시’로 입증됐다. 중국계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 실화를 영화화한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시나리오가 완성된 작품이었다. ‘범죄도시’는 개봉 당시 ‘리얼’한 이야기 전개로 기존 범죄영화와 다른 차별점을 보였고, 당시 680만 명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번 ‘챔피언’을 통해 마동석은 자신의 하고픈 이야기를 또 다르게 전했다. ‘범죄도시’가 유쾌 통쾌한 형사들의 이야기였다면 ‘챔피언’은 팔씨름 선수의 도전기다. 지난 필모그래피에서 주로 범죄물을 선보였던 마동석이 ‘본격 가족 휴먼 드라마’에 도전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자신의 주 종목인 액션을 다루면서도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던 마동석은 자신이 하고 싶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챔피언’에 사뭇 진지하게 임했다. 팔씨름 대결로 영화의 중심을 이끌고 가야 했던 그는 실제 프로 팔씨름 선수들 200여 명에게 팔씨름 기술을 배워 2년간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그 정도의 훈련양이면 실제 프로 선수권에 나가도 될 정도였다.

누구에게는 ‘사소한’ 소재일 수 있지만 마동석은 오히려 이 점을 파고들었다. ‘챔피언’은 친구들끼리 게임으로 쉽게만 접하던 팔씨름의 세계에도 나름의 규칙과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리그와 이야기가 꽤 신선하게 다가올 법하다. 국내에서는 대중성만 잡느라 함부로 시도하지 못했던 ‘장인정신’이 새삼 깃들여있다. 여기에 가족의 의미를 부여해 5월에 보기 좋은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졌다.

어떻게 보면 ‘챔피언’은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마동석의 묵직한 진심과 더불어 권율의 임기응변, 한예리의 첫 싱글맘 연기, ‘쭌쭌남매’의 귀여운 조카 역할 등 다양한 캐릭터가 실제 가족 구성원을 빗댄 듯 다채롭고 친근하다. 특히 벌크 업 한 마동석과 작은 ‘쭌쭌남매’의 앙증맞은 삼촌X조카 케미가 ‘챔피언’의 백미다.

‘마동석의 세계관’은 이제 막 정주행을 시작했다. 전작 ‘범죄도시’ 개봉 당시 마동석은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야망을 내비쳤다. 그의 관심분야는 영화를 넘어섰고, 관심장르는 액션을 능가했다. 마동석은 자신이 운영 중인 콘텐츠 기획 회사 ‘팀고릴라’로 2015~2016년 연재된 액션 장르 웹툰 ‘놈들이 온다’ 기획에 참여한 바 있으며, 영화 ‘함정’ ‘두 남자’ ‘곰탱이’ ‘원더풀 라이프’ ‘챔피언’까지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왔다. 영화 촬영, 기획, 심지어 웹툰 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는 것.

“보통들 연기를 하고 싶어서 배우가 되는데 나는 영화를 좋아해서 배우가 됐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만들고 기획을 하면서 배우를 하는 게 목표다. 우리(배우)는 선택을 받는 사람들이니까 새로운 캐릭터가 생각날 때에도 우리 마음대로 끼워 넣을 수 없는데, 이번에 내가 생각한 캐릭터를 그대로 만들고 싶었다. 코미디 장르도 좋아하는데 굳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전략은 없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강렬한 역할을 계속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성룡과 같은 액션 영화를 특화해서 하고 싶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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