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들어선 대형버스에서 형형색색 아웃도어 옷을 멋을 낸 60~70대 여성들이 단체로 내렸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새벽에 출발해 ‘서울투어’를 온 단체관광객들이다. 여행일정에는 판문점 관광이 잡혀있었지만, 정상회담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임진각 공원으로 발길을 돌린 차였다. 아쉬움 보다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박휘순(65)씨는 “판문점에는 못 들어가지만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임진각으로 가자고 해서 다들 이곳에 왔다”며 “여행이야 다음에 해도 되니 아무 문제 없고, 제발 회담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온 다른 여행객 김점순(70)씨 역시 “땅굴을 볼 생각에 설렜는데 그것보다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이런 날 임진각에서 모자라도 사서 기념으로 남겨야겠다”며 기념품 가게로 향했다.
/파주=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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