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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명록 글씨체, 서로를 침범하고 있어 '남에게 피해 주는 것 개의치 않아'

27일 판문점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전 판문점 평화의집 1층에서 자필로 방명록을 남겨 이목이 집중됐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특한 서체로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글을 적었다.

김 위원장의 서체를 본 필적 분석가 구본진 변호사는 “경사 각도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올라가는 걸 보아 조부 김일성, 부 김정일의 필체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매우 가파른 기울기를 봤을 때 김 위원장은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서 “이 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씨체와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또 “단어마다 ‘ㅇ’을 다르게 쓰는 것처럼 일관되지 않은 글씨가 있지만 규칙성이 심하게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다소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나 대체로 예측 가능한 성격이라는 걸 뜻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2018’ 글씨체를 보면, 각각의 글씨가 서로를 침범하고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개의치 않아 하는 성격을 의미하는 것.

구 변호사는 “행간이 좁은 글씨를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위협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빠른 속도로 방명록을 적었다. 이에 대해 구 변호사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글씨 쓰는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일을 대충대충 끝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방남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씨체가 화제가 됐다.

구 변호사는 “김여정의 글씨는 가로선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김영남의 부드러운 글씨체는 공손하고 관대한 성격을 뜻한다. 다만 글자의 가로선이 급격하게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제공]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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