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신조사업 진출 이후 20년 만에 선박 1,000척을 건조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7일 사내 5안벽에서 그리스 플레이아데스(PLEIADES SHIPPING AGENT S.A.)사로부터 수주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인 라돈(LADON)호에 대한 명명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미포조선 한영석 사장과 조영태 노동조합위원장 내외를 비롯해 플레이아데스사 콘스탄티노스 페라티코스 회장 일행 등이 참석해 새로운 선박의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항해를 기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1,000번째 선박 인도를 기념하는 동판을 선주사 관계자와 함께 라돈호의 선교에 부착했다. 조영태 노동조합위원장도 이날 1,000번째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1975년 수리개조 사업으로 출발한 현대미포조선은 1990년대 후반 신조사업으로 전환해 1997년 12월 첫 선박을 인도한 이래, 불과 20년 만에 1,000척을 건조했다. 지금까지 인도한 선박 모두를 톤수로 환산하면 1,73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전 세계 총 발주량(2,322만CGT)의 약 75%에 달한다. 전 세계 39개국 182개 선주사에 인도된 이들 선박은 국적별로는 그리스(137척), 독일(100척), 이탈리아(62척) 순으로 조사됐으며, 모나코 스콜피오(SCORPIO)사가 가장 많은 48척의 배를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02척, 컨테이너운반선 117척, 벌크선 99척, 가스운반선 65척, 자동차운반선 64척, 기타 특수선 53척 등으로 집계됐다.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불과 20년 만에 1,000척의 선박을 전 세계에 인도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온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된 불황으로 인해 현재 국내 모든 조선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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