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김정은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평화체제 구축 기대 담아

■방명록 보니

父 김정일 필체 모방 1분간 작성

2018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긴 방명록.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방명록에 쓰인 새로운 역사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다.

이날 오전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 로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부터 검은색 펜을 건네받은 뒤 지체 없이 1분가량 방명록을 써내려갔다. 이날 남측은 방명록에 쓰인 종이를, 북측은 서명할 펜을 각각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 때 우리 정부는 펜을 여러 개 들고 가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쓸 펜을 고르라고 제안했으나 북측에서 자신들이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필체를 따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김일성의 서체를 태양체, 김정일의 서체는 백두산체로 부르며 우상화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e-mail]